QM6 자차수리

주차장 기둥을 쓸고 나오면서 컴파운드로는 해결 안 될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도장층까지 다 패여 그대로 타거나, 중고판매를 염두에 두다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들여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차보험으로 수리하기로 하고, 일반 공업사와 직영사업소에 견적을 물었더니, 일반 공업사는 1,250,000~1,350,000 정도를, 직영 사업소는 1,750,000 정도를 제시하더군요. 경미하지만 경미하지 않은 이런 도장 관련 견적가를 듣고나면 사고 이전으로 되돌아 가고 싶어지죠.

그렇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최상의 선택을 해야겠지요. 한 번 같이 따져보기로 하죠.

1. 보험 가입 조건을 먼저 알아볼 것
거의 대부분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의 자차보험 관련 할증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부담금 : 수리비의 20%(최소 2십만원~최대 5십만원)
할증기준 : 2백만원 미만

2. 현재 납부하는 보험금이 얼마인지 따져볼 것
수리 견적가와 비슷하거나 낮다면 무조건 현금처리가 유리합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수리 견적가가 훨씬 많고, 더 이상 납부하는 보험료가 할인받기 힘든 구조라면 자차수리가 유리합니다.

3. 등급할증 기준을 고려할 것
수리 견적가 2백만원 미만이면 대략 보험료 10% 할증될 것으로 예상 됨(*건수할증)
수리 견적가 2백만원 이상이면 대략 보험료 20~30% 할증될 것으로 예상 됨
수리 견적가 5백만원 이상이면 대략 보험료 50% 이상 할증될 것으로 예상 됨

4. 건수할증
이 부분을 보면 보험사가 참 약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급할증 기준인 2백만원을 넘지않는 수리비라도,
수리건수가 있다면, 건수할증이라는 명목으로 보험료가 할증됩니다. 대략 10% 내외라고 합니다.
그리고 3년동안 이렇게 할증된 보험금이 유지됩니다.
따라서 여기서 잘 따져봐야 할 점이, 만약 지금 납부하는 보험금이 많고, 앞으로 매년 할인이 될 예정이라면
3년동안 보험금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손해를 보는 것이고, 여기에 건수할증까지 있으니
보험금을 많이 납부하는 분들은 잘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덧붙여 명심할 점은 만약 3년안에 또 자차수리 할 일이 생겨서 2회째가 되면
이번에는 아예 등급할증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즉 20~30% 할증이 적용된다는 말입니다.

5. 깔끔하게 정리
- 자차보험 할증조건을 자기부담금은 수리비의 20%로 하되 최소 2십만원, 최대 5십만원으로 하고, 할증기준은 2백만원 미만으로 할 것.
- 납부 보험료와 비교하여 수리비가 비슷하거나(조금 많은 경우도 포함) 적다면 무조건 현금수리가 유리.
- 현재 납부 보험료가 5십만원대 이하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것(왜냐하면 더 이상 보험료 할인 될 것이 없음).
- 2백만원 미만인 경우만 이용할 것(2백만원 이상은 등급할증 되므로).
- 2백만원 미만이더라도 어쨌든 보험료는 할증 됨(건수할증).
- 3년동안 정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함.

이렇게 따져보니 자차수리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어 동래사업소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자기부담금은 이리저리 할인받아서 2십만원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픽업 서비스를 해주시더라구요. 아주 편리했습니다. 간단하게 세차도 해서 보내주더군요.
3년동안 정말 조심해서 운전해야겠습니다. 혹은 그 전에 중고거래가 되면 좋겠네요.

 

자. 이제 3년동안 건수할증이 들어가니, 그 만큼 낮출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지요.
다행히 DB손해보험의 안전운전 할인특약(1인/부부한정)에 들어있어 티맵 점수에 따라서 최대 11% 할인을 받을 수 있더군요.
이게 계속 내년에도 유지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건수할증으로 늘어날 10% 정도를 상쇄시킬 수 있겠습니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운전점수를 쌓으면 되고요, 이 때 운전자 본인의 휴대폰 번호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