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면서 길가나 잔디밭, 심지어 아파트 화단에도 강아지 분변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에 하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면, 그리고 그 분변 중 병을 옮길만한 것이 있다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강아지와 관련된 치명적인 질병의 대부분이 이러한 분변에 의해 전염됨을 알게되자 예방접종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동물병원에 가서 흔히 말하는 DHPPL 종합백신과 코로나 장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왔다.

수의사 의견으로 1/1000 정도로 머리 부분이 퉁퉁 붓거나 몸살을 앓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 강아지는 그 증세가 좀 심각했다. 먹은 것을 토하고, 연속으로 예닐곱을 토하는 등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급기야 물 한모금 마시는 것도 거부하다가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꿀을 조금 먹더니 사료 몇 알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곁에서 지켜본바 예방접종이 상당한 무리를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성견이 되면 매년 이러한 예방접종을 추가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강아지가 6세니 앞으로 더 힘들어 할 것은 뻔한 이치다.

그렇다면 성견이 되어 매년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냥 수의사나 동물병원에서 그렇게 하라 했으니 하는 것은 아닌가?

갑자기 그런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이런 쪽 문화수준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미국은 어떨까?

정보를 찾아보니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자료에 의하면

https://www.aaha.org/public_documents/guidelines/vaccination_recommendation_for_general_practice_table.pdf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가장 최근 2017년 자료도 그렇고, 이전 자료는 아예 3년 주기를 권장하고 있다.

자세한 이유는 해당 PDF 자료를 참고하면 되는데 항체 주기가 꽤 길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 2017년 자료는 갑자기 1년~3년으로 기간을 폭 넓게 두고 있지만 꼭 1년으로 하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세계소동물협회는 어떨까?

http://www.wsava.org/WSAVA/media/PDF_old/WSAVA-Owner-Breeder-Guidelines-14-October-2015-FINAL.pdf

여기 자료를 보면 아예

"Every adult dog needs to receive the core vaccines, but they need not be given more often than every three years."

이렇게 못을 박아 놓았다.

게다가 AAHA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추가접종에 꼭 포함되는 코로나 장염 예방접종은 그 효과가 명백히 증명되지 않았고 성견에서의 치사율이 낮다는 이유로 생략한 것도 보인다. 몇 몇 다른 백신도 생략된 것들이 있다. 물론 지역(주)에 따라 다르며 수의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접종할 수 있다는 덧붙임도 있지만 주요 맥락은 그렇게 나와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동물병원의 장삿속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만의 특수성? 있을 수 있다. 거의 강아지 공장 출신이 많고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으니 일단 최고 수준으로 조치해보자는 대응 수단이었겠다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워낙 동물병원이 장삿속으로 운영되다보니 선진국의 자료에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좀 더 정보를 알아보고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봐야겠다.


'포메라니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아련  (0) 2018.05.11
강아지 사료 저울로 재서 주기  (0) 2018.03.05
울 강아지가 바라보는 곳  (0) 2018.01.30
강아지 공복토  (0) 2018.01.30
강아지 중성화 수술  (0) 2018.01.30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